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대주교가 남아공의 인종차별 철폐를 함께 이끌어 온 오랜 벗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투투 대주교는 1996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창립한 진실과화해평화위원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남아공의 자유화와 민주화에 앞장서 온 공로로 1984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그에 이어 1993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마디바(만델라 전 대통령의 존칭)는 동시대인들을 초월해 있었으며 그 누구도 의심할 여지 없는 도덕성과 진실성의 거장이었다"라는 말로 고인인 된 벗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했다.
투투 대주교는 또한 "아프리카 밖에서 비교할 만한 인물을 찾는다면 그는 남아공의 조지 워싱턴 같은 인물로 역사에 전해질 것"이라면서 남아공 민주주의와 평등의 초석을 다진 그의 업적을 기렸다.
그는 "마디바는 대통령에 재임했던 단 5년의 기간 동안 해방과 화해의 상징이 되었고 정치적 이해를 뛰어넘은 모든 이들에게게 현대화되고 민주화된 남아공의 창건자로 사랑 받았다"고도 말했다.
투투 대주교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평생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헌신은 '하나님 안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실현한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마디바의 민주주의와 평등,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의 향유에 대한 열정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각 사람 안의 무한한 가치라는 성경적 가르침에 의해 영감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적 가치가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준 영향에 대해서는 현지 가톨릭 언론인 내셜널가톨릭리포터(NCR) 역시 "만델라 전 대통령의 개인사에서 신앙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비록 그가 자신의 종교적 관점을 공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가 조언을 구한 것은 항상 기독교 지도자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또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기독교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그는 인종주의가 사라진 남아공을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