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협회(CKA) 샘 윤 회장을 비롯한 한인사회 지도자들이 13일(현지시간)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를 방문해 데보라 허스맨(Deborah Hersman) 의장을 만났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착륙사고에 대해 오클랜드 지역 방송인 KTVU가 조종사들의 이름을 가지고 조롱한 방송을 내보낸 것과 관련해 인종비하에 대한 분노와 우려를 전달했다.
당시 KTVU는 "NTSB로부터 조종사들의 이름을 확인했다"며, '썸팅롱(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홀리퍽(Ho Lee Fuk)' '뱅딩아우(Bang ding Ow)'라고 보도했다. 이는 '뭔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너무 낮게 날고 있다(We Too Low)', '빌어먹을(Holy Fu**)', '쾅, 쿵, 아야(Bang, Ding, Ow)'를 중국식 억양으로 발음한 것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KTVU는 방송과 홈페이지,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NTSB도 즉각 성명을 내고 인턴의 실수였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조종사 이름을 비하한 방송의 유투브 조회수는 1200만 번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캐서리나 민(Catharina Min) CKA 이사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탐 햐야시(Tom Hayashi) OCA(Asian Pacific American Advocates) 이사가 전화로 참여했으며, 샘 윤 회장은 프리실라 오치다(Priscilla Ouchida) 이사(Japanese American Citizens League)와 에드워드 강 변호사(Korean American Bar Association of Washington, DC), CKA 이찬미 회원과 함께 직접 참여했다.
모임에서 한인 지도자들은 충돌사고시 NTSB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직접 허스맨 의장에게 질문했다. 허스맨 의장은 "사고로 인해 아시안 커뮤니티에 굴욕감과 모욕감을 준 것에 대해 깊히 사과한다"며, "우리들의 조사에 의하면, 그 이름들은 여름 인턴사원으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 이름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한 외부 사람으로부터 생겨났다. NTSB 정책에 따르면 어떤 인턴들도 사고 후 희생자들이나 항공사 직원들의 이름들을 확인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이 인턴은 그 정책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허스맨 의장은 "인턴이 언론에 잘 못 말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 전화가 왔을때 홍보실에서 일하는 정규 직원 5명 모두 본사에 있지 않았다. 정규 직원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와 알래스카에 사고 조사 지원을 위해 나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인턴은 누구의 관리도 받지 않고 홀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스맨 의장은 "인턴들이 NTSB 정책과 절차를 잘 따르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각 인턴들에게 멘토를 할당하는 정책을 새로 만들었다. 나아가, 처음으로, 언론관계를 다루는 훈련을 NTSB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또한, 아시안 어메리칸과 다른 소수 그룹들이 NTSB 내에서 리더의 자리를 찾는데 존중되어지고 격려되어질 수 있도록 다양성 위원회도 열었다"고 전했다.
허스맨 의장은 "인종비하 사고를 넘어 NTSB가 충돌사고를 조사하고 희생자들과 항공사 직원들, 심지어 한국 항공 및 철도 사고 조사위원회(KARAIB) 같은 기관들을 다룰 때, 우리와는 다른 문화적 관점들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샘 윤 회장은 "허스맨 의장이 우리를 만나줘서 기쁘다"며, "그녀는 그 비하된 이름들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에 대해 답해줬다. 우리는 앞으로 NTSB가 우리 지역사회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허스맨 의장은 아시아나 항공의 착륙사고에 관한 NTSB의 조사와 관련해 한국 항공 및 철도 사고 조사위원회를 만나기 위해 다음 주에 한국으로 떠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