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교회 헌당을 앞두고 있는 대의그룹 채의숭 회장(74·화양감리교회 장로)이 저서 '주께 하듯 하라'에 이어 신간 '주와 함께 하라'를 지난 5일 출간했다.
'주와 함께 하라'는 제목은 시편 73편23절 "내가 항상 주와 함께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는 구절에서 나온 제목으로 채의숭 회장은 '주와 함께 하라'의 서문에서 "이 책은 죽음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주님의 사랑이 표현되어 있다"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과 '세미한 음성'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적었다.
채 회장은 전체 4부로 나눠진 책의 두번째 파트였던 '놀라운 주님의 손길'에 '죽음의 위기'였던 순간들을 전했다.
특히 '가슴에 묻은 붉은 피'라는 제목의 글에 담아낸 이야기는 그에게 '주님의 오묘한 손길'과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만나게 했다.
"오후 4시 45분. 경부선 서울 톨게이트를 막 지난 지점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였다...자동차를 폐차시킬 정도라면 이것은 보통 사고가 아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긴장을 풀고 양복을 벗었다.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왼쪽 가슴 부분의 흰 와이셔츠에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깜짝 놀라서 양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보았다. 무언가 끈적끈적한 것이 느껴졌다...그것은 붉은 잉크였다. 수첩에 꽂아놓은 볼펜의 붉은 잉크가 터져 나오면서 번진 것이었다"(본문 71쪽)
이어 채 회장은 "만약 왼쪽 가슴에 수첩과 볼펜이 들어있지 않았다면 치명적인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며 "수첩과 볼펜이 심장과 갈비뼈를 보호해준 것이다"고 고백했다.
붉은 볼펜 잉크가 묻은 수첩의 페이지에는 놀랍게도 채 회장이 2012년 1월 1일 새해 첫날 수첩에 적어놓은 '새해 기도문'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나를 주님께로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바로 내 곁에 걸으시옵소서".
또한 마음에 감동이 되어 적어놓은 성경구절 역대하 20장 17절이 적혀 있었다.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며 놀라지 말고 내일 저희를 마주 나가라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하셨느니라"
채 회장은 이외에도 자신이 인생을 걸고 달려온 세가지 꿈, 어머니로부터 받은 신앙의 유산인 '십일조'가 '십의 삼조'가 된 일,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축구스타 차범근 감독이 늘 올때마다 20~30명과 함께와 그들의 음식값까지 내고 서빙하는 직원들에게도 팁을 주고 축복기도를 하며 전도를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이야기 등 주와 함께 했던 순간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한편 채 회장은 1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신간 출간을 알렸다.
◊채의숭 회장은...
고등학교 2학년 봄, "크리스천이 큰 꿈을 가져야 한다"는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고 예배를 마치고 가는 도중 '나에게도 꿈을 달라'고 공동묘지 한 가운데에서 생명을 건 기도를 드리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3)는 말씀을 들었다.
그때 채 회장은 그때까지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 가지 꿈 '박사학위를 가진 교수가 되는 것,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기업의 사장이 되는 것, 100개의 교회와 학교를 세우는 것'을 마음에 품게 된다.
이후 그는 1984년 건국대학교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1년에는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가 됐으며 41세의 나이에 1981년에는 대우그룹 아메리카 사장이 됐다.
또한 올해 말까지 해외의 오지에 99개의 교회를 헌당할 예정이다. 매년 여름휴가와 휴일인 명절을 이용해 선교지에 나가 교회를 헌당하는 채 회장은 지난 7월에도 휴가를 반납하고 베트남의 한 교회를 헌당하고 9월에는 인도의 벽촌에 두 교회를 헌당했다. 연말에는 멕시코의 한 교회를 헌당할 계획이다.
선교지 주민들에게 세례를 주지 못한다는 평신도의 한계 때문에 지난 2012년에 아내와 함께 목사 안수도 받은 채 회장은 마지막 꿈을 이루기까지 얼마 남겨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