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국민은행 서동철(45) 감독이 부임 약 9개월 만에 첫 승을 거뒀다.
KB국민은행 서동철 감독은 11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86-69로 크게 승리했다.
지난 시즌 중간 전임 정덕화 감독이 자진 중도하차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마쳤던 KB국민은행은 시즌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고 달라진 분위기를 뽐냈다.
KB국민은행은 시즌 첫 승 상대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 2패만을 빼앗겼던 삼성생명이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
지난 2월18일 전임 정덕화 감독에 이어 KB국민은행의 사령탑에 오른 서 감독은 4패(정규시즌 2패, 준플레이오프 2패)를 떠안은 후에야 첫 승을 따냈다.
서 감독은 "드디어 1승을 했다. 지난 시즌 '1승하기가 이렇게 힘들다'고 푸념했던 기억이 난다"며 "선수들이 여름 내내 땀 흘린 결과를 보여줘서 고맙다. 드디어 1승을 하게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 190㎝가 훌쩍 넘는 외국인 장신센터를 2명이나 보유한 삼성생명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대등한(32-32) 경기를 펼쳤고 한국무대 데뷔전을 치른 모니크 커리(20점)와 마리사 콜맨(12점)도 제몫을 다했다
변연하는 중요한 순간 3점슛 3방을 포함해 18점을 올리는 클러치 능력을 뽐냈고 강아정(14점)과 홍아란(11점)도 힘을 더했다.
서 감독은 "키가 작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루즈볼이나 리바운드 등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었다"며 "열정은 컨디션 및 신체조건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오늘은 말한 대로 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포인트 가드인 심성영과 홍아란에게 빠른 농구를 강조했는데 조금씩 나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은 빠른 것과 서두르는 것을 헷갈리는 것 같다.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은 외국인 선수로 뽑다보니 (많이 움직이게 돼) 선수들을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오늘은 수비적인 면에서 준비한대로 잘 됐다. 기대 이상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잠재적인 문제는 185㎝ 토종센터 정선화의 부재다. 정선화는 현재 정확한 복귀시점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허리부상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해은 정선화를 믿고 센터가 아닌 포워드(콜맨)와 가드(커리)를 외국인선수를 뽑았지만 만약 정선화의 복귀가 미뤄진다면 선수단 전체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서 감독은 "정선화 복귀가 늦어진다면 나중에 체력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