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으로 불리는 제30호 태풍 하이옌(海燕·바다제비)으로 필리핀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이 8명에서 2명 늘어난 10명으로 집계됐다.
11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에 있는 지인의 제보와 재외국민등록명단 등을 토대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진 33명 가운데 오늘 생존이 확인된 23명을 제외하면 10명이 여전히 연락 두절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측은 타클로반에서 직선거리 약 150km인 세부에 직원 3명을 파견해 현지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박용증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영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민들의 안전 확인과 지원을 위해 내일 경비행기 등을 통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타클로반에 직접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타클로반의 공항은 11일 일부 복구돼 필리핀항공이 운항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타클로반에는 C130 수송기 1대가 하루 2, 3회 오가며 구호 물품 수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물과 식량 의약품 등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30도의 고온 다습한 날씨로 위생 보건 상태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구조가 시급하다고 구조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편 필리핀을 지나 북상한 하이옌은 11일 베트남 동북부 지역에 상륙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