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최근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이 잘못됐다고 발언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산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의 데이브 웨버 시장이 일본측에 사과 서한까지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주한국일보는 6일 글렌데일 뉴스프레스를 인용, 지난달 2일 웨버 시장이 글렌데일의 일본 자매도시인 히가시오사카의 시장에게 '위안부 소녀상 건립은 잘못된 것이며 이로 인해 양 자매도시 사이에 균열이 생긴 것이 안타깝다'며 사과성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웨버 시장은 히가시오사카시의 노다 요시즈카 시장이 지난 7월 글렌데일 중앙공원에 건립된 해외 최초의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항의하는 편지를 받고 지난달 1일 이같이 답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버 시장은 지난달 7일엔 일본의 우익 성향 사쿠리 TV와 인터뷰에서 "왜 하필 위안부 소녀상을 글렌데일에 세웠는지 모르겠다. 이런 민감한 국제 문제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고 말해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적극 지지한 동료 시의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웨버 시장의 거듭된 돌출 행동으로 한인사회는 물론, 글렌데일 시의회는 강한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글렌데일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던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과 한인들은 시의회가 열린 5일 글렌데일 시청 앞에서 웨버 시장에 항의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레흐 시나얀 시의원은 "웨버 시장의 의견은 다른 시의원들의 입장과 정면 대치한다. 그것이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며 갈등의 씨앗은 소녀상이 아니라 웨버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로라 프리드먼 시의원은 "모든 것을 만장일치로 합의할 수는 없지만 최종 결정은 존중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라 나자리안 시의원도 "선출직 공직자가 다뤄야 할 중요한 이슈 중에 인권을 지키는 행동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웨버 시장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미국 내 일본계 시민단체가 글렌데일 시장에게 유감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양심적인 일본계 시민들의 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LA중앙일보는 6일 일본계 시민연합(JACL) 샌퍼낸도밸리 지부가 성명서를 통해 "소녀상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모두를 위한 정의와 공감, 연민을 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JACL의 해롤드 카메야는 "소녀상에 대한 반대 여론은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이 벌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세계 2차대전과 교과서 왜곡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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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시장 #소녀상건립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