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 '뉴욕 코앞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구?'

뉴욕 맨해튼과 가까운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자는 청원운동이 벌어져 비상한 관심이 일고 있다.

5일 현재 인터넷 청원운동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서는 뉴욕주 인디안 포인트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적법한 '해안오염증명서'를 갱신해주는 대신 폐쇄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인디안 포인트는 뉴욕 맨해튼에서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40마일(약 60km) 떨어진 픽스킬에 위치하고 있다. 맨해튼에서 승용차로 1시간거리이고 육군사관학교가 있는 웨스트 포인트에선 13마일(20km) 남쪽이다.

인근 도시들도 인구밀집지역이지만 많은 뉴요커들은 그간 이곳 원자력 발전소에 둔감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오염수 유출 등의 문제가 지구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인근의 원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디안 포인트 원전(IPEC)은 1962년 3개의 원자로 처음 가동됐으나 1974년 냉각장치 문제로 폐쇄됐고 1974년과 1976년 2기, 3기의 원자로가 건설돼 현재 뉴욕시와 웨스트체스터카운티의 전력 30%를 맡고 있다.

인디안 포인트 원전 문제가 공론화된 것은 원전을 가동하는 필수적인 해양오염증명서-CCC(coastal consistent certification)-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디안 포인트 원전 측은 미국핵규제위원회(USNRC)로부터 새로운 20년 연한의 증명서 발급을 의뢰한 상태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은 노후한 원전에 대한 허가서 발급을 거절하고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인터넷 청원운동은 인근 오쓰닝 타운의 리버키퍼라는 네티즌이 전개하고 있다.

리버키퍼는 "인디안 포인트 원전이 주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사능오염수를 허드슨강에 유출시킴으로써 연간 10억개의 유기체가 파괴되고 허드슨강에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관련법규를 위반해 온 원전의 폐쇄는 모두를 위한 길이다"라고 호소했다.

인디안 포인트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3월 "이 원전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가 몰아쳤을 때 외부전력망 문제로 원자로 1기가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인디안 포인트 원전 문제는 2003년 조지 파타키 주지사 시절부터 거론됐으며 현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로 재발급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욕 원전에 시민들 폐쇄운동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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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원전 #페쇄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