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로이터/뉴시스】 미 국가안보국(NSA)은 30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이 전 교황 베네딕토 16세 후임 논의를 포함해 교황청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는 이탈리아 주간지 파노라마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베니 바인스 NSA 대변인은 성명에서 "NSA는 바티칸을 도청하지 않았다"며 "파노라마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노라마는 30일 NSA가 2012년 12월10일부터 2013년 1월8일까지 이탈리아에서 4600만 건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으며 이 중 교황청 안팎의 대화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파노라마는 잡지 발간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NSA가 교황을 도청했다'고 전했다.

파노라마는 NSA의 도청이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시작 전까지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NSA가 일부 추기경들이 콘크라베가 시작되기 전 거주했던 로마의 관저도 감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닉토 16세는 올해 2월28일 사퇴했으며 교황 프란치스코는 3월13일 선출됐다.

교황청은 NSA가 그런 활동을 벌였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청은 NSA의 도청 의혹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우리는 이런 내용에 대한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NSA는 같은 시기에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민의 전화 통화를 도청했다는 언론의 보도로 궁지에 몰려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며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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