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법대·경영대·사회대 등 문과 계열 주요 단과대의 A학점 비율이 절반을 넘어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회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A학점(평균 평점 3.7 이상)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단과대학은 법과대학으로 전체 재적 학생의 61.1%나 됐다.
법대는 2009년 A학점 학생의 비율은 47.3%로 전체 17대 단과대학 중 10위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전체 단과대학 중 1위로 급상승했다.
로스쿨이 생기고 난 뒤 학생들이 점수 관리에 신경을 쓴 탓도 있지만, 법대 학부가 없어지면서 남은 학생들에 대해 측은지심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문과의 대표 인기 학과인 경영대 역시 A학점 학생 비율(58.9%)이 높았고, 사범대(58.0%)와 사회대(56.0%)가 그 뒤를 이었다.
A학점이 적은 단과대학은 치과대(11.8%), 약학대(34.0%), 의과대(37.5%)로 의·약계열이었다. 상대적으로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없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공대(42.6%)와 자연대(44.4%)도 상대적으로 A학점 비율이 하위권이었다.
2013년 전체 학생 중 A학점을 받은 학생은 절반인 49.5%다.
서울대는 A학점 부여 비율을 수업 정원의 20~30%로 권장하고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또한 교양 과목은 A와 B학점을 합해 70%가 넘으면 전산 입력이 되지 않지만, 전공과목은 제어 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박 의원은 "서울대 그중에서도 명문 학과라는 곳이 학점 인플레를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로 자리 잡은 대학 학점 인플레 현상을 막기 위해 서울대부터라도 학점 전산 입력 강제 필수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