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작가로는 처음으로 9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82)는 마거릿 애투드(74)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북아메리카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손꼽힌다.   ©AP/뉴시스

올해 노벨문학상은 캐나다 여성 소설가인 앨리스 먼로(82)에게 돌아갔다.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우리나라의 고은(80) 시인과 황석영(70) 작가는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캐나다 국적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는 먼로가 처음이며, 여성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이 상이 생긴 1901년 이후 13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먼로를 '현대 단편소설 대가'라고 칭하며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그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로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완성했다"면서 평가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그를 체호프와 비교해 왔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정당한 자격을 가진 작가"라며 "이 특별한 예술 형태(단편 소설)를 완벽의 경지에 올려놨다"고 설명했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윙엄에서 태어난 먼로는 1968년 첫 단편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캐나다 최고 권위의 총독문학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3년 뒤에 나온 '소녀와 여인의 삶'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로 10여편의 단편소설집을 출간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웨스턴온타리오대에서 언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스무살 되던 1951년 결혼을 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남편과 함께 온타리오를 떠나 캐나다 빅토리아에 정착하면서 서점을 열기도 했다.

2001년 펴낸 먼로의 소설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의 한 작품은 2006년 영화 '어웨이 프롬 허'로 제작되기도 했다.

먼로는 2009년 맨 부커 국제상을 비롯,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총독문학상'을 세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한편 200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주목받아온 고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상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중국 소설가 모옌(58)이 상을 받았다는 점도 기대치를 낮췄다. 1901년부터 이어져 온 노벨문학상 역사 중 아시아 작가가 2년 연속 상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은 문학적 성취 외에도 정치적, 문화적 상황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 이후 지난 20년간 노벨문학상이 소설가에 주목해왔다는 점도 변수였다. 3명의 시인, 3명의 극작가를 제외하고 모두 소설가가 받았다.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고옹은 18세에 출가, 수도생활 중 주변 시인들의 천거로 1958년 '현대시' 등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60년 시집 '피안감성'을 시작으로 '문의 마을에 가서', '백두산', '만인보' 등을 펴냈다. 최근에는 '뭐냐' '백두산' 등 시선집 위주로 독자와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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