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강력한 흡연 규제 방안을 시행한다.
유럽의회는 8일 흡연의 폐해를 줄이고 청소년 흡연을 차단하기 위해 담뱃갑 포장을 규제하고 첨가물을 규제하는 등 광범위한 금연 정책을 펴도록 규제방안을 승인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우선 담뱃갑 포장의 65%를 경고문구와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진 등으로 채워야 한다. 담배 브랜드명은 바닥면에만 표시할 수 있다.
전자담배는 광고가 금지되며 청소년에게는 판매할 수 없다.
청소년이 담배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위해 담배에 박하, 바닐라, 딸기 향이나 색소 등을 첨가하는 것도 금지했다. 그러나 애초 2015년부터 전면시행 하려던 첨가물 금지 방안은 3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었다. 특히 박하향 금지는 8년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담배 한 갑에 20개비 미만이 들어가는 소형 팩 생산이 금지된다.
이러한 EU의 흡연 규제방안은 앞으로 18개월 내에 28개 회원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담배업계는 EU의 흡연 규제 방안을 막으려고 필사적인 로비를 펴왔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은 유럽의 담배 규제가 성장 시장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EU 역내에서 매년 70만 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치료 비용이 250억 유로(약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