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현배 목사가 공명선거로 가는 길목으로서 총회 선거자 공청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진한 기자 |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가 제96회 총회를 앞두고,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총회 선거 후보자 공청회를 가졌다. 올해로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공청회는 동광교회 장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한병일 목사(서울남노회 노회장)의 기도, 김현배 목사(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취지설명에 이어 후보자들의 인사 및 소견발표, 질문과 답변 순서 등으로 전개됐다.
먼저 김현배 목사는 "모 기독교 단체는 부정선거로 인해 사회적 지탄을 받았으며 여전히 수습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장부터라도 공명선거를 실시해 교회는 물론 사회에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공명선거로 가는 길목으로서 공청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장빈 목사가 후보자 소개를 했다. 올해 총회장 후보와 목사 부총회장 후보에는 각각 유정성 목사(서울남노회, 신광교회)와 나홍균 목사(충남노회, 대천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장로 부총회장에만 이종준 장로(충북노회, 소명교회)와 김남근 장로(전남노회, 화산교회)가 동시에 출마해 경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선에 대한 극심한 압박 때문인지 장로 부총회장 두 후보 모두 이날 공청회에서 시종일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들의 돌발 진문이 특히 이들을 긴장하게 했다. 한 총대가 장로 부총회장 기호 1번 이종준 장로에 "사조직을 만들어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당장 사조직에서 빠지겠다고 이 자리에서 선언을 하고 출마를 하는게 옳을 것인데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로는 "본인은 사조직을 만든 적이 없고, 단지 장로회장 재직 시절 알게 된 이들과 몇번 회동을 가졌던 것 뿐이다. 작년 12월을 기해 그런 모임 조차 가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장로는 특히 "이 자리에서 선언하되 본인이 사조직 같은 것을 만들어 선거운동을 했다면, 이 자리에서 그만 둘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이 장로는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 그러나 저를 제96회 총회 장로부총회장으로 뽑아주신다면 아론과 홀처럼 총회장님을 잘 받들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봉사하며, 우리 교단이 지금까지 쌓아온 옥탑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호 1번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공청회에 임한 총회 선거자들. 왼쪽부터 총회장 후보 유정성 목사, 목사 부총회장 후보 나홍균 목사, 장로 부총회장 후보 이종준 장로(기호 1번), 장로 부총회장 후보 김남근 장로(기호 2번). ⓒ김진한 기자 |
두번의 낙선 경험을 갖고 있는 장로 부총회장 기호 2번 김남근 장로는 "비 온 뒤에 땅이 다져지듯 저는 두 번의 낙선과 그동안 자숙을 통해 더 큰 깨달음과 연단의 기회로 삼았다"며 "이제 더 새로운 각오와 겸손의 다짐으로, 한 번 더 장로 부총회장 후보에 출마한다. 총대회원들의 의견과 결의가 주님의 의로 나타날 수 있도록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총회장 후보 유정성 목사는 △기장 교회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숙을 이루는 데 온 열정을 다하고,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기장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대강 문제 등 생태계의 보존과 회복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했으며 △복지선교와 목회자 복지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이에 덧붙여, 민주화와 평화통일운동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부총회장 후보 나홍균 목사는 "우리 교단은 올곧은 진보적 신학과 건강한 생활신앙을 역사와 교회에서 구현하고자 어느 교단보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역사 속에서 몸바쳤던 교단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그 토대 위에 진리와 사랑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의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단과 교회로 성숙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3년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준비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나 목사는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준비하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남북통일을 준비하며 세계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선한 뜻을 펼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날 서울·경기·강원·제주 지역에 이어 공청회는 권역별로 향후 두 차례 더 개최될 예정이다. 충청·영남(8월 30일, 대전교회), 호남(9월 1일, 홍산교회) 권역 등이다. 한편, 공청회를 모두 마친 후보자들은 내달 20일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리는 제96회 기장 총회에서 그 당락이 결정되는 선거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