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2014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겨 17년만에 연방정부가 일부 폐쇄됐다.

미국 정치권이 이날부터 시작된 2014회계연도의 예산안을 데드라인인 지난달 30일 밤12시까지 처리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9월30일 24시가 다 될 때까지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상원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 1년 유예안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했다.

미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이 9월30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긴급 예산안에 첨부한 조건을 거부한 뒤 척 슈머 상원의원(왼쪽)이 해리 리드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기자회견을 하면서 카운트타운 화면을 가리키고 있다. 상원은 이날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 시행을 1년 연기하는 안을 들어낸 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가결했다. 2013.10.01   ©AP/뉴시스

자정을 몇 분 앞두고 백악관은 연방정부 폐쇄를 지시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은 공화당이 내놓은 건강보험 개혁안 시행 1년 유예안을 2차례 거부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 공무원 약 80만명이 휴가를 가게 됐다.

항공 관제와 군사작전 같은 주요 기능은 계속 유지된다. 사회보장 수당도 지급된다. 국립공원과 대부분 관공서는 문을 닫는다.

미국 정치권의 예산 협상 실패로 연방정부 기관의 업무와 기능이 17년 만에 부분 정지됨에 따라 백악관은 1일 질서정연한 셧다운을 지시했다.

백악관은 각 기관장에게 보낸 공문에서 미리 마련된 방침에 따라 셧다운을 계획대로 실행하라고 강조했다.

실비아 버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성명을 내고 "의회에 잠정 예산안을 조속하게 처리해줄 것을 촉구한다. 매우 중요한 공공 서비스와 프로그램도 시급하게 복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셧다운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백악관과 의회가 협상을 타결해 합의안을 상·하원 전체회의에서 각각 가결처리하고 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정부 기관이 다시 문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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