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기초연금 공약의 후퇴 논란과 관련해 "모든 분들께 다 드리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서 저도 참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다시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제17회 노인의 날(10월2일)을 맞아 대한노인회 이심 회장을 비롯한 임원 및 지회장, 노인 자원봉사자와 나눔실천자, 노인일자리 참여자 등 183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전날 정부의 기초연금 확정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연금수혜 대상인 노인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거듭 고개를 숙인 것은 '불효정권'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의식해 노년층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기초연금 도입 배경과 관련해 "어르신들 중에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느라 정작 본인의 노후는 준비하지 못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저는 어르신들이 노후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은 국가가 보장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난 대선 때 기초연금제를 도입, 모든 분들께 20만원씩 드리겠다고 공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세계경제가 다 어려워서 우리도 세수가 크게 부족하고 국가의 재정상황도 안좋아 비교적 형편이 나은 소득 상위 30%의 어르신들은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어르신들에게 매월 20만원씩 드리는 기초연금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어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래도 당장 내년부터 형편이 어려우신 353만명의 어르신들께 매월 20만원씩을 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 정부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