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어민들이 시험조업으로 잡은 수산물이 26일 현지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유통되는 수산물들은 조합 소속 어민이 전날 저인망 등을 이용한 시험조업을 시작하면서 잡은 것으로 조업 지역은 해안에서 40㎞ 이상 떨어진 바다의 수심 150m 이상의 해역이다. 문어, 오징어, 털게 등 18종이 포함되었으며 유통되기 전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쳤다.
교도통신 후쿠시마현 북부의 소마후타바(相馬雙葉)어업협동조합이 26일 오전 소마시의 마쓰카와우라(松川浦)어항에 후쿠시마 연안에서 어획한 수산물을 출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3만7000여 마리 이상의 물고기를 조사해 온 일본 수산청은 방사성 물질이 식품 기준치인 1㎏당 세슘 100베크렐(Bq)을 넘는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후쿠시마 바다의 생선은 기준치 초과율이 3%에 약간 못 미친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해저에 방사성 물질이 계속 쌓이고 있어 해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나 환경성이 해저의 흙을 채취해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을 조사한 결과 후쿠시마 제1원전 북쪽은 수치가 높지 않지만 동쪽과 남쪽의 연안에서는 토양 1㎏당 300베크렐 이상으로 높았다. 다만 시험조업은 방사능 농도가 짙은 지점 인근에서는 시행되지 않았다.
한편 방사성 물질의 농도는 어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문어·오징어·까나리 등은 방사성 물질이 식품 기준치인 1㎏당 세슘 100베크렐을 넘지 않았으나 어류를 포식하는 농어나 해저에 사는 가자미류 암초 지대에 서식하는 볼락 등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