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공회 지도자들이 파키스탄 교회 테러를 규탄하고 목숨을 잃은 80여 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명했다.
지난 주일인 22일(이하 현지시각), 파키스탄 북부 도시인 페샤와르에 위치한 성공회 교회인 올세인츠(All Saints)교회 앞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 폭탄 테러는 최근 현지 교회를 대상으로 자행된 테러 가운데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7천7백만 세계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2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페샤와르의 시민들의 편에 서서 나는 파키스탄 정부와 선의를 지닌 모든 이들에게 이들 기독교인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일상적 삶을 안전 속에서 영위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과 테러범들에 이번 범죄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특별히 "파키스탄 정부가 기독교인 국민들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와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고도 전했다.
북미성공회측 역시 23일 크리스천포스트를 통해 이번 테러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다. 로버트 던컨 대주교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자살폭탄 테러가 기독교인 남성과 여성, 어린이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며 수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심각한 손실을 낳았다"며 "우리는 파키스탄 교회의 형제 자매들의 슬픔을 함께 느끼며, 파키스탄의 국민들과 이들의 나라를 위해 날마다 더 깊은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들은 우리의 친구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 예수 그리스도의 보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고 밝혔다.
미국성공회의 캐서린 제퍼츠 셔리 수좌주교는 22일 테러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기도를 요청했다. 셔리 수좌주교는 "이 같은 폭력 행위는 생명의 소중함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오늘 우리는 모두가 상처 받았으며, 모두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을 잃었다"고 슬픔을 표시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과 다친 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떠난 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기를, 하나님께서 이들을 자비와 사랑의 두 팔로 받아주시기를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교회 탄압 국가 목록에 매년 빠지지 않는 나라 중 하나로, 올해는 기독교에 가장 적대적인 50개 박해국들 중에 14위에 올랐다. 오픈도어즈는 파키스탄에서의 기독교 상황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이슬람 문화, 그리고 나약한 정부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