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KBL(총재 한선교)이 금품수수로 파문을 일으킨 심판에게 다시 휘슬을 맡겨 논란이 일고있다.

KBL의 심판 신모(45)씨는 2008년 10월 모 구단 직원에게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소속팀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받은 사실이 11월 부산경찰청 농구심판 비리사건을 통해 밝혀졌다.

KBL은 곧장 "KBL 소속 심판이 모 구단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로 많은 농구팬들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후 그는 코트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신씨가 최근 KBL과 재계약, 다음달 개막하는 2013~2014시즌부터 다시 휘슬을 잡을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개막전 심판을 맡았다.

안준호 KBL 전무는 22일 "공소시효가 끝난 지 오래 전의 일이 아닌가"라며 "KBL 수뇌부와 전·후임 심판위원장이 모두 모여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체육계에서는 올해 3월 현직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되고 형사처벌되는 초유의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지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KBL에 만연한 '엇나간 온정주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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