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미래연구소(소장 이호우 박사) 제6차 학술세미나가 '한국선교와 종족우월주의'를 주제로 16일(현지시간) 오전 애틀란타 새하늘교회(담임 양진영 목사)에서 열렸다.
강사로 나선 이은무 선교사(조지아크리스찬대학 선교대학원장, 사진)는 1976년 인도네시아 정글로 파송된 한국 선교 1세대 가운데 한 명으로, 30년 이상 선교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요성과 협력선교에 있어 '종족우월주의'가 갖는 맹점 및 극복방안을 나눴다.
이 선교사는 "선교사들은 아브라함과 같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고 결심한 사람들이지만, 지리적 공간은 떠날 수 있어도 정신적 우월성에서는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종족우월주의란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 그리고 적응능력이 다른 그룹의 사람들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그룹의 사람들을 경멸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신은 우월감에 사로잡혀 다른 인종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종족우월주의는 선교사들이 폭력이나 인종차별, 또는 자신의 그룹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게 되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한국인들은 오랜 세월 한 민족으로 동일 문화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문화와 민족들에 대해 갖는 '배타성'이 강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제 국제사회에서는 종족우월주의를 허락하지 않으며, '같이 사는 사회, 상대 문화를 수용하고 서로 존중하며 사는 것'이 지구촌을 만들어 가는 자세라고 덧붙였다.
종족우월주의가 잘못 발현되는 경우 선교사 자신의 사역에서 어려움은 물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에게는 '정체성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이은무 선교사는 "기독교는 애국, 애족의 종교로서 한국 초기 교회들은 민족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졌고, 일제 침략에 대항해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었다"면서 "이제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서 모든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중심적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지나친 종족우월주의는 하나님의 말씀 위에 한국의 문화를 올려 놓는 우를 범하게 한다"고 언급했다.
이제는 "초 문화권 혹은 타 문화권 즉, 'Cross-Cultural'이란 말 대신, 상호존중문화 즉 'Inter-Cultural'이라는 말로 대신해야 할 때"라고 말한 그는 "현대 사회는 인터넷, 영화, 서적 증 다양한 채널을 통화 복잡화되고 혼합된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선교사든 선교대상자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사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우월성을 주장하는 선교가 아니라, 협력자의 관계로 서로 돕고 함께 이뤄가는 선교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이 선교사는 "자신이 가진 종족우월주의나 고집, 지나친 자부심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상대방의 것도 좋은 것이 있다면 용납해 줄 때 엄청난 선교의 시너지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