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경희대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대학농구리그 첫 우승의 영광을 만끽했다.
고려대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 수원대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트윈타워' 이종현과 이승현을 앞세워 경희대를 74-71로 물리쳤다.
이로써 고려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우승상금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이종현이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고려대는 지난해 농구대잔치를 시작으로 올해 MBC배대학농구대회, 프로-아마 최강전을 모두 석권한 기세를 몰아 경희대의 아성을 넘어섰다.
인사이드를 장악한 이종현(19점 10리바운드 6블록)과 이승현(19점 12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고려대에 첫 우승을 선사했다.
이종현은 경기종료 1분47초전 강력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승현이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경희대는 고려대에 가로막혀 3시즌 연속 통합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민구(29점 4리바운드), 두경민(18점), 김종규(9점 5리바운드) 등 4학년생들이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에서 불꽃을 태웠지만 패기의 고려대를 넘지 못했다.
출발은 경희대가 좋았다. 김민구와 두경민을 활용한 빠른 농구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 2쿼터 종료 4분33초전 46-27, 19점차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고려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였다. 강한 압박에 이은 지역방어로 경희대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경희대가 주춤한 사이 고려대는 이종현이 잇달아 골밑 득점을 올렸고, 문성곤과 박재현이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했다.
3쿼터를 56-63, 7점차까지 따라붙은 고려대는 마지막 4쿼터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이동엽의 3점슛과 이종현의 골밑 득점으로 경희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희대는 배수용과 김민구의 3점포를 앞세워 맞불을 놨지만 고려대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고전하며 승기를 놓쳤다.
고려대는 박재현의 자유투 2득점과 문성곤의 3점슛, 이종현의 덩크슛이 잇달아 터지면서 경기 종료 1분47초전 70-69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박재현과 이승현이 침착하게 점수를 올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조급함에 쫓긴 경희대는 김민구와 배수용이 마지막 3점슛을 던져봤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고려대는 코트 중앙에 모여 기쁨의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