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도시 하이파에 미사일 방어체제 아이언돔이 설치돼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국제테러단체나 반군의 손에 넘어가면 군사적 개입을 하겠다며 이 지역에 아이언돔을 배치했다.   ©AP/뉴시스

시리아 사태가 미국과 유럽의 군사개입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화학무기 폐기를 조건으로 대화국면에 들가고 있다.

하지만  이를 주장하는 각국의 입장 차가 큰데다 합의안이 나온다고 해도 시리아가 이를 이행할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성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분수령은 국제사회는 1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제네바 회담과 16일 발표되는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다. 

러시아는 화학무기 폐기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시리아에 군사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 대표단은 또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방안도 논의한다.

유엔 역시 힘들게 조성된 대화 국면의 불씨를 이어가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유엔이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점을 남기게 된다"며 "케리·세르게이 장관의 회담에서 생산적인 결과가 나와 사태해결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화학무기를 확보해 폐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화학무기 폐기라는 게 돈과 시간을 요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고, 시리아가 순순히 화학무기를 내놓을지도 의문이다.

미국으로서는 이스라엘 등 미국의 중동 지역 우방이 시리아 공습 유보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도 부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16일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조사단 이미 로켓과 탄약 등에 대한 조사를 근거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도 시리아 정부가 끝내 화학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군사개입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며, 협상 창구를 닫는 극단적인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협상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한편 미 상원은 11일(현지시간) 외교적 해결 방안이 실패하면 시리아를 공격한다는 시리아 군사 제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다음 주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당초 이번 주 시리아 군사 제재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가 제안한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 방안을 토대로 한 외교노력의 결과를 위해 표결 연기를 요청해 일단 다음 주로 표결을 미룬 상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시리아군사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