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위폐감별전문가 서태석 부장이 서울 외환은행 본사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세계 외환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규모가 줄어들었다. 세계 장외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순위 역시 후퇴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4월 기준으로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거래규모를 조사한 결과 외환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 15위로 3년 전보다 2단계 떨어졌다.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규모 순위도 17위에서 19위로 내려앉았다.

BIS는 3년마다 주요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세계 외환 및 장외 파생상품시장 규모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53개국이 참여했다.

현·선물환과 외환·통화스와프, 통화옵션이 거래되는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5조3450억 달러였다. 2010년 4월의 3조9710억 달러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다.

현물환이 2조460억 달러로 3년 전보다 38% 커졌고, 선물환(6800억 달러)과 통화옵션(3370억 달러)은 각각 43%, 64% 증가했다. 외환스와프(2조2280억 달러)와 통화스와프(540억 달러)의 증가율은 26%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38억 달러에서 475억 달러로 8.4%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외환시장 거래 증가율보다는 낮기 때문에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9%에서 0.7%로 줄어들었다. 순위로 따지면 15위로 3년 전보다 2단계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 처음 참여한 1998년에 29위를 기록했다가 2001년에는 16위로 13단계나 껑충 뛰어올랐다. 그 후 2004년까지 16위를 유지하다가 2007년 18위로 떨어졌다. 3년 후인 2010년에는 다시 13위로 올라섰다.

올해 4월 중 한국의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47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인 2010년 4월(438억달러)에 견줘 8.4%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세계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35%(일평균 3조9천710억달러→5조3천450억달러) 늘어 한국의 증가 속도를 크게 뛰어넘었다.

외환거래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영국(2조7260억 달러, 40.9%)이었다. 그 뒤룰 이어 미국(1조2630억 달러, 18.9%), 싱가포르(3830억 달러, 5.7%), 일본(3740억 달러, 5.6%), 홍콩(2750억 달러, 4.1%), 스위스(2160억 달러, 3.2%) 등의 순이었다.

통화별 거래 비중(합계 200%)을 보면 미 달러화가 87.0%로 가장 높았다. 증가폭으로는 일본 엔화(19.0%→23.0%)가 4.0%로 1위였다. 반면 유로화의 거래비중은 3년 전 39.1%에서 33.4%로 하락해 유로화 출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중 글로벌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 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2조3430억 달러로 2010년 4월(2조540억 달러)보다 14% 늘었다. 그러나 이 증가율은 1995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선도금리계약(7540억 달러)과 금리스와프(1조4150억 달러)가 각각 3년 전보다 각각 26%, 11% 증가한 데 반해 금리옵션 등이 1820억 달러에서 1740억 달러로 4%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시장 거래량은 하루 평균 78억 달러였다. 3년 전(107억 달러)보다 2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에서 0.3%로 떨어졌다. 순위로는 17위에서 19위로 2단계 밀려났다.

영국(1조3480억 달러)의 거래 비중이 48.9%에 달했다. 미국(6280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지만, 거래 비중은 24.2%에서 22.8%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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