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이제 드라마나 K-팝(K-pop)을 넘어 식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CJ는 한국의 우수한 식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이관훈 CJ주식회사 대표는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소재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가 영화와 음악 등을 통해 대중문화 한류를 세계에 알려온 것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로 '식문화 한류'(K-Food Wave)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품이 성공을 거둔 사례는 있었지만, 과자류와 같이 기호식품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CJ는 비비고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들이 집 안과 밖, 어디에서나 온전히 한식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CJ 측은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식문화 한류'를 이끈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에서 통해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전략으로 미국 시장을 핵심 전략지로 꼽았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하나로 모이는 시장이며 다른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한식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오는 2020년 미국 식품 매출 1조를 달성하는 한편,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한식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미국에서 '아시아 1등 식품기업(No. 1 Asian Food Company)'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또 비비고 가공식품은 전략 제품을 선정해 월마트와 코스트코, 테스코 등 전 세계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레스토랑은 맥도날드와 같은 글로벌 외식전문기업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비고 해외 매장을 740개 이상으로 확대할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 글로벌 수출 전략 제품 5종을 '비비고'로 브랜딩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CJ푸드빌은 현재 미국, 중국, 영국을 비롯한 해외 6개국에서 총 14개 외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비고 레스토랑을 통해 전 세계에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 가정에서도 한식을 즐기기 위해 비비고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내외식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전세계인들의 입맛에 한식을 스며들게 할 계획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비비고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두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만두와 햇반, 불고기 양념장, 떡갈비 등 한식 반찬류 제품을 조합해 하나의 제품에 맛과 영양의 균형을 보유한 '원 밀 솔루션(One-meal Solution)'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른바 '한국형 헬시 초이스(Healthy Choice)'를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내 비비고 레스토랑도 현재 한식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LA지역을 기반으로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 푸드코트, 다이닝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내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뉴욕 등 동부 지역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미국 내 매장 수를 70여 개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CJ 측은 미국에서 비비고로 성공을 거두게 되면, 한식 시장의 크기가 커지면서 한국의 중소기업을 비롯한 다른 한식 관련 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신규 국가 진출도 적극적으로 펼쳐 소비자 접점을 50여 개국 5만개 이상의 매장(가공식품 유통점 및 레스토랑)으로 확대한다"며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전세계 소비자들이 적어도 1주에 1회 이상 CJ의 한식 제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전 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음식(비빔밥 등) 을 먹고 매주 1~2회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하는 것이 CJ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CJ의 글로벌 통합 한식 브랜드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시장 관문인 미국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CJ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비비고 제품을 국내에도 출시한다. CJ는 비비고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향후에는 한식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소기업 등에게 기술을 이전하는 상생 프로그램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