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청소년 흡연 실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정부와 시민단체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진 장관은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청소년금연정책토론회'에 보낸 축사를 통해 "전문가·시민단체 등 국민들의 참여로 10년 전 70%대였던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11년 47.3%까지 낮췄지만 남자 중학생 흡연율은 9.8%, 남자 고등학생 흡연율은 22.4%로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간접흡연을 차단하기 위해 식당, 커피숍, PC방 등 국민들이 함께하는 공중이용시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사회 규범으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오늘도 편의점 계산대, 잡지 등을 통해 담배제품 광고에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 장관은 "청소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성인의 흡연보다 치명적이다. 흡연이 20여년의 시간적 격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피해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야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민주당 최동익 의원도 인사말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흡연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금연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는 흡연이 음주와 마약 등 일탈로 가는 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이에 비해 청소년흡연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개입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담배로부터 걷은 국민건강증진기금 지출 중 단 0.1%만이 청소년을 위한 금연정책에 쓰인다는 것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이제부터라도 관련 부처의 협업을 통해 국가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고교생흡연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