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1:1 맞수 토론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1:1 맞수 토론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4월 24일 진행된 2차 맞수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논란을 둘러싼 책임 공방을 벌이며 강하게 충돌했다. 아울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도 후보 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제가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면 계엄 선포는 막았을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 파면의 책임이 한 후보에게 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인 한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압박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계엄 여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막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하면서,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나섰지만, 함께하지 않았던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중 김 후보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맞섰다.

양측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서도 충돌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아끼던 후배를 법무부 장관과 당 비대위원장으로 중용했는데, 그 인물이 결국 탄핵을 주도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공직은 개인의 은혜로 주고받는 자리가 아니며, 어떤 인사에게도 충성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토론 중 한 후보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김 후보가 침묵한 이유를 지적하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왜 그동안 침묵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김 여사를 만난 적도 없고, 정확히 알지 못한 상황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안철수 김문수 후보가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같은 날 토론회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단일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제기됐다. OX 질문에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에 찬성하는 "O"를, 안철수 후보는 반대하는 "X"를 들며 입장이 갈렸다.

김 후보는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더라도, 만약 출마할 경우 우리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며 "단일화는 필수이며, 이승만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뭉쳐야 산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는 "지금 한 대행이 해야 할 일은 외교와 경제를 포함한 국정 현안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남은 3개월 동안 집중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의 정통성과 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 후보 간 정치적 연대와 입장 차이가 경선 판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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