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복음주의 설교자인 존 파이퍼(67·John Piper) 목사가 미국에 "부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유명 격주간 기독교 잡지인 월드(World)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미국의 영적 상태를 "하나님을 경시하고, 하나님을 떠난" 상태라고 규정한 뒤, "부흥만이 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파이퍼 목사가 총장으로 있는 베들레헴신학교(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월드 매거진 마빈 올라스키(Marvin Olasky) 편집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여러 주제에 관해 진행된 이 대담 가운데 올라스키 편집장은 최근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ABC뉴스의 '어메리카 스트롱(America Strong)' 코너에 관해 언급했다. 보스턴 테러 이후 시민들의 주도로 시작된 '보스턴 스트롱(Boston Strong)' 캠페인에서 착안한 이 코너는, 미국민에게 힘을 줄 수 있을 만한 밝고 긍정적인 소식들을 전달한다.
올라스키 편집장은 그러나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오늘날 미국에게 필요한 것은 '어메리카 스트롱'과 같이 스스로의 강함을 선포하기 보다는 약함을 인정해야 하는 자세가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파이퍼 목사는 이에 대해 "우리가 하나님의 강함을 우리의 강함으로 인식하지 못할 때 십계명의 제1계명을 어기는 일이 발생한다"며, "(예를 들어) '보스턴 스트롱'이나 '어메리카 스트롱'도 만약 그것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그 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인간과 도시와 국가를 찬양하는 것이 된다면 악에 속하게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그는 이 같은 하나님을 떠난 자세가 "오늘날 미국의 주요한 문제"라고도 지적하며, "하나님의 부재가 미국민의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정상적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고, 심지어 기독교인들조차 이를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퍼 목사는 고린도전서 12장 10절에서 사도 바울이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에 대한 기쁨'을 기록했음을 언급하며, "인간은 창조주에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창조주를 찬미하도록 이 땅에 보냄 받았다. 창조주를 향한 의지에서 벗어나 다른 것의 강함을 찬양하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대적하게 되는 것이며, 배역을 저지르는 것이다. 어떤 나라와 가정과 개인도 하나님을 떠나 이와 같이 변질되면 오래 존속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올라스키 편집장은 미국이 이 같은 영적 정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에 대해서 파이퍼 목사에게 질문했다. 이에 대한 그의 답은 "부흥"이었다.
파이퍼 목사는 "부흥"을 "하나님 백성들을 죄적인 상태로부터 일깨우고 회개로 이끌어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로 돌이키는 하나님의 일방적이고도 초자연적인 능력의 도래"라고 정의내렸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부흥을 오랫동안 미국에서 보지 못했지만 이것만이 우리가 하나님을 경시하고 멀리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파이퍼 목사는 한편, 부흥이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라고 해서, 이것이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불필요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독교인의 몫은 "성경에 나온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라며, "성경이 하나님을 숭배하라고 하면 숭배하고, 적을 사랑하라 하면 사랑하고, 관대함을 베풀라 하면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순종이 부흥을 앞당기는 일임을 강조하며, 파이퍼 목사는 "하나님이 이러한 작은 불꽃들을 우리 사회와 국가에 큰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는 데 쓰실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수많은 성경의 가르침들에 순종하라"고 권면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최고로 높이는 순수하고 강력한 복음 선포를 통해 이 시대 최고의 설교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하나님을 기뻐하라', '하나님이 복음이다', '예수님의 지상명령', '삶을 허비하지 말라', '말씀으로 승리하라' 등 수많은 저서로 한국교회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휘튼대학, 풀러신학교를 나와 독일 뮌헨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32년간 미네아폴리스의 베들레헴 침례교회를 섬겼다.
현재는 담임 목회자에서 은퇴 후 강연과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