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외식과 취미활동 등 생활 밀착형 소비 분야에서 지출이 크게 위축되며, 내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2일 발표한 ‘2025년 2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올해 2월 숙박 및 음식점업 카드 승인금액은 11조2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20억 원(3.7%) 감소한 수치다.

숙박 및 음식점업 부문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카드 승인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13조7900억 원, 2024년 1월에는 12조700억 원을 기록했고, 2월 들어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월 -0.7%, 1월 -1.8%, 2월 -3.7%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외식업이 자영업자 비중에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외식 소비의 감소는 곧바로 자영업계 전반의 어려움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와 장기화된 경기 둔화가 외식 수요 위축을 가속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가와 문화 소비 역시 위축세가 뚜렷하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2월 카드 승인금액은 96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0억 원(9.0%) 감소했다. 해당 업종 역시 지난해 12월(-2.7%), 올해 1월(-1.7%)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2월에는 감소 폭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

유통 부문에서는 도매 및 소매업 카드 승인금액이 46조65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조4140억 원(6.8%) 줄었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4100억 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0억 원(0.8%) 감소했다.

한편 2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95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하지만 승인 건수는 21억2000만 건으로 0.5% 줄어, 거래 횟수보다 1건당 금액이 높아진 구조를 보였다. 특히 체크카드 사용은 승인금액이 2.9%, 승인 건수가 0.9% 각각 감소해 소비 위축 흐름을 뒷받침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여가 및 외식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라며 “1~2월은 설 연휴가 포함된 시점에 따라 소비 패턴이 달라질 수 있어 계절적 요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외식업과 문화·여가 산업 등 내수 기반 산업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심리 회복과 경기 반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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