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약 50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약 50분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1일 일본 도쿄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서해 갈등, 한반도 정세, 경제 및 문화 협력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외교장관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이후 약 6개월 만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 대면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최근 서해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전달하며, 한국의 정당한 해양 권익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왕 부장은 해양 권익에 대한 상호 존중을 강조하며,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지난해 5월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양국 관계가 우호적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올해와 내년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로서 상호 협력을 심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성과를 마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아 서비스 및 투자 분야 협상을 가속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국은 안정적인 무역 환경 조성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관리와 보존에 중국 정부가 계속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왕 부장은 이에 대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조 장관이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실현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건설적 기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는 중국의 서해 철골 구조물 설치와 함께,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비공식적 금지 조치인 이른바 '한한령' 문제도 거론됐다. 조 장관은 해양권익 침해뿐 아니라 문화 교류 제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왕 부장은 양국이 상호 존중의 틀 안에서 문제를 풀어가자고 언급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인적 교류와 문화 협력의 복원이 양국 국민 간 이해를 높이고 실질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조 장관은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조 장관은 하야시 장관이 한일관계 개선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며, 앞으로도 미래지향적 협력 확대에 지속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측은 올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성실히 추진하고, 현재의 한일 관계 개선 기조를 지속해 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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