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사진작가 커스틴 랑엔베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극 스발바드에서 촬영한 북극곰 사진을 게재했다. 2015-08-30 ©페이스북(@Kerstin Langenberger)
세계기상기구(WMO)는 19일 발표한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는 등 지구 온난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10년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으로 기록됐으며, 특히 2023년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해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의 월 평균 기온은 기존 최고 기록을 모두 뛰어넘으며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기온 상승에는 기후 변동 요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반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서 강수량이 증가하고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졌으나, 하반기부터는 ‘라니냐’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해양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해양 열 함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MO는 "2023년 해양 열 함량은 65년간의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러한 해양 온난화 현상은 21세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4년까지의 해양 온난화 속도는 1960년부터 2005년까지의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온실가스 농도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농도는 지난 80만 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들 온실가스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며, 지구 온난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WMO는 극한 기후 현상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기 경보 시스템과 기후 서비스 강화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WMO는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각국이 기후 대응 정책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과학적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기후 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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