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철학자로 잘 알려진 손봉호 교수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회고록 '산을 등에 지고 가려 했네'(우리학교)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유년 시절부터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교육자로 활동한 과정, 그리고 시민운동가로서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손 교수는 회고록에서 자신의 삶을 평가하며 "큰 업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았고, 약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지는 못했으나, 최소한 선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한다고 고백했다.
책에서는 손 교수가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이 상세히 소개된다. 그는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밀알복지법인, 샘물호스피스,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여러 시민단체의 창설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경실련 활동을 통해 토지 공개념을 확산하며 경제 정의 실현에 앞장섰고, 발달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학교 밀알학교를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공명선거시민운동협의회를 조직해 선거 제도 개혁을 이끌었으며, 환경 보호 단체인 푸른아시아를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운동에도 힘썼다.
손 교수는 이번 회고록에서 다양한 시민사회 활동을 펼친 이유와 계기,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고민과 소회를 담담히 풀어놓았다. 약자를 위한 길을 걸어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시민운동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은 단순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시민운동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책은 이를 통해 시민운동의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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