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이하 종지협)는 얼마 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한민국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국민의 단합과 민주적 절차의 준수를 강조했다.
종지협은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가결, 현직 대통령의 구속과 내란죄 기소,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까지 이어지며 국가는 거센 소용돌이 속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 신인도는 추락하고, 경제적 손실이 가중되는 가운데 국민들은 불안과 불편 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 국민들 사이의 대립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양극화의 벽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말은 점점 닿지 않고, 이해와 대화의 길은 좁아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단 한 사람의 나라가 아니며,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온 나라"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리에 대해서 종지협은 "헌법이 존재하는 한, 그 결론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절차의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고, 이를 거부하는 순간 우리 모두의 길이 막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는 대한민국의 최후의 보루로서 공정한 판결을 내릴 것이며, 국민과 정부, 정치권 모두는 그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지협은 "이제는 다툼을 멈추고,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진영 논리에 갇힌 극단적 주장을 멈추고, 국가적 위기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여야가 서로를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종지협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서로를 미워하고 불신하는 데 있지 않다"며 "국민 모두가 함께 걸어야 할 길을 모색하며, 오직 국민을 위한 정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언제나 위기의 순간마다 지혜와 품격으로 극복해 온 민족이며, 이번 시련 또한 국민 모두의 힘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계의 역할에 대해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며 "이 땅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기를, 국민이 다시 하나 되어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온전히 지켜지고, 대한민국이 대통합을 이루는 그날을 위해 끝까지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입장문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고경환, 원불교 교정원장 나상호, 유교 성균관장 최종수, 천도교 교령 윤석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령하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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