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확인강박'
도서 '확인강박'

확인을 하지 않으려 애쓰다 보면 오히려 더 정교한 방식으로 또 다른 안심을 추구하게 된다. 기억을 확인하는 행위는 순간적인 안도감을 주지만, 결국 의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책을 읽다가 방금 읽은 부분으로 되돌아가는 습관도 확인 강박의 한 형태다. 이러한 반복적인 확인은 독서 속도를 늦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 확인 강박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책을 느리게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끊임없는 확인 강박 행동이 읽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다.

책 『확인강박』(교양인)은 자기 의심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확인 강박은 가장 흔한 강박 유형 중 하나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확인을 반복하면 일시적인 안도감을 얻을 수 있지만, 곧 새로운 의심이 생겨나며 악순환이 지속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40년 넘게 불안장애와 강박장애 환자를 치료해 온 저자들은 다양한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확인 강박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확인 강박에 빠진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제거하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오히려 더 큰 불안을 초래한다.

저자들은 강박적인 확인과 안심 추구가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불안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확인 강박의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책은 다년간의 임상 경험과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검증된 인지행동치료(CBT) 기법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뇌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확인 강박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들은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야말로 강박적인 확인 행동에서 자유로워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확인강박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