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가 현재 추세대로 방출된다면 2100년에는 지구의 해수면이 최대 91.4㎝까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뉴욕타임스(NYT)는 단독으로 입수한 유엔 산하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의 평가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PCC는 평가보고서 초안에서 지난 2007년 발간된 4차 보고서 때보다 해수면 상승 전망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한 인간 책임 역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채택됐던 4차 IPCC 보고서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2100년 해수면 상승 예상치를 최대 59㎝로 전망했지만, 이번 초안에서는 최소 53.3㎝, 최대 91.4㎝로 상향 전망했다.
또 4차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90∼100%로 규정했지만, 이번 초안에서는 95∼100%로 확대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초안은 IPCC는 최근 들어 기온상승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지구온난화 완화 현상은 단기적일 뿐이며, 오히려 세계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더 확고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온 상승 예상치에 대해서는 4차 보고서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지금의 2배가 될 경우 4차 보고서에서는 화씨 3.6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화씨 2.7도로 하향했다.
초안은 향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경우, 21세기 말에는 약 25.4㎝ 가량의 해수면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세기 동안 해수면이 20.3㎝ 상승한 것에 비해 크지 않은 수치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초안은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방출이 계속돼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소 53.3㎝까지 상승할 경우 해안에 살고 있는 수억 명의 인류가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뉴욕·상하이(上海)·베네치아·시드니·마이애미·뉴올리언스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초안은 전망했다.
이 초안은 오는 9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국제기후회의에 보고되고, 추가 연구와 논의를 거쳐 오는 2014년 IPCC 총회에 보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