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동연 경기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부터)는 지난해 12월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동연 경기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부터).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이 맞물리며 당내 비명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 대표의 2심 선고가 이르면 3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명계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당내 역학 구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를 비판하며 대외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정책과 인물 중심으로 이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보다는 선별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며 이 대표의 주요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한, 비명계 인사들을 경기도로 영입하며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는 라디오 출연과 공개 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전략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강공 일변도의 전략이 여론조사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당의 방향성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개헌 논의를 중심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그는 제7공화국 출범을 목표로 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다원주의를 지향하며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며, 개헌을 계기로 비명계의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탄핵 정국에서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당내 비명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 여론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면서, 비명계는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하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이 2월 26일로 예정되면서, 3월 중 선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2심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대선 후보 지위는 여전히 굳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 선고가 나와도 조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이 대표 외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내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내 비명계의 반발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명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내부 갈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당의 전략과 정책 방향성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처 방식에 따라 한국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김동연 #김부겸 #김경수 #잠룡 #야권잠룡 #민주당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