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올해 남은 기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9천800만 달러(1천96억원)를 긴급 요청했다.
북한 내 유엔 상주 조정자(UN Resident Coordinator)인 굴람 이사크자이는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중단되면 지난 10년 간의 취약 계층에 대한 식량 공급과 건강·영양 상태 개선의 성과가 급속히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식량 및 농수산물 공급, 건강 및 영양 프로그램, 식수 및 위생 시설 개선을 위해 유엔이 요구했던 1억 5천만 달러 중 5천200만 달러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크자이는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지난 12개월 동안 전반적으로 다소 개선됐으나 약 240만 명의 취약 계층이 (여전히) 정기적인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고 외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복수의 유엔 관리들이 북한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상주하는 6개 유엔 기구 가운데 한 곳이 현재 자금 부족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그는 부연했다.
이사크자이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면서 수주 내에 자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잠재적인 기부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반 총장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정치·안보적 고려사항과 연관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이날 대독한 성명을 통해 전했다.
아울러 반 총장은 한국의 유엔 대북사업 동참 결정을 환영하고 "다른 기부자들이 이런 (한국의) 행동을 본받길 기대한다"고 네시르키는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앞서 지난 6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에 67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키로 했다. 박근혜 정권 출범 후 정부 기금을 투입한 첫 국제기구의 대북지원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