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재용 회장의 을사년 첫 현장경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해 첫 현장 방문지는 향후 삼성전자의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첫 현장경영 후보지로 로봇사업 현장과 기흥 반도체 R&D 단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로봇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 관련 현장 방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기흥캠퍼스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도 유력한 방문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이곳에서 설비 반입식을 진행했으며, 올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R&D 라인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이 회장은 첫 현장경영으로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점검한 바 있다. 이에 올해도 특정 사업장보다는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R&D 현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환율 급등과 트럼프 2기 관세 등 대내외 악재가 많은 만큼 이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2023년에도 첫 행보로 40여 명의 계열사 사장단과 위기 대응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신사업 구체화와 함께 총체적 어려움을 타개해야 하는 만큼, 이 회장이 R&D 현장 방문과 사장단 회의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경영 계획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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