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 사례가 급증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북반구에서 겨울철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는 예상된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WHO는 8일(현지시각)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겨울철 북반구의 많은 국가에서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계절적 특성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중국 보건 당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하며, "중국 북부 지역에서 HMPV 감염 사례가 점점 더 많이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WHO는 "중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상황을 감시하고 있으며, 특별한 발병 패턴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HMPV 감염은 최근 몇 주 사이 중국뿐 아니라 인도,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2001년에 처음 발견된 이후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열, 기침, 가래 등 호흡기 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마가렛 해리스 대변인은 "HMPV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며, 감기와 유사한 경미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자는 대개 며칠 내 회복되며, 사망률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악화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현재 HMPV 감염 치료를 위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해열제와 수액 공급 등 대증 요법이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HMPV 감염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제2의 팬데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WHO는 "현재까지 HMPV와 관련된 심각한 발병 패턴이나 대규모 확산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HO는 각국 보건 당국과 협력해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전파와 심각성을 분석해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HMPV 증가세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확산의 일환으로 보고되며, 개인 위생 관리와 면역력 강화를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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