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2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1회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정기총회 모습.
지난해 4월26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1회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정기총회 모습. ©뉴시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사립대학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총협이 7일 발표한 151개 회원대학 총장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90개 대학 중 53.3%가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계획을 밝혔다. 42.2%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작년과 동일하게 동결하겠다는 대학은 4.4%에 그쳤다.

사립대 총장들은 현재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도 등록금 인상(75.9%)을 꼽았다. 이어서 대학 관련 규제 개선, 대학 내 인프라 개선 순으로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16년간의 등록금 동결로 인한 구체적인 어려움으로는 첨단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97.8%), 첨단 교육시설 개선(97.7%), 우수 교직원 채용(96.6%), 학생복지 개선(94.5%) 등이 지목됐다.

등록금이 인상될 경우, 대학들은 우수 교수 유치 및 직원 채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학생 복지 지원 시스템 및 시설 강화,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는 학사조직 및 교육과정 개편 등을 주요 활용 계획으로 제시했다.

사총협은 주요 선진국들의 등록금 인상 추세도 함께 제시했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영국은 3.03%, 미국은 5.2%의 인상이 예정되어 있으며, 일본의 경우 도쿄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최대 20%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총협은 16년 전과 비교해 등록금 수입이 3분의 1 이상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누적 인상률은 135.9%, 공무원 봉급은 144.1%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처장은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과 첨단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제는 등록금 인상을 포함한 사립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무응답한 대학들의 경우, 신입생 유치 문제나 국가장학금 Ⅱ유형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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