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출입구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출입구에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실패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철통 방어를 위한 요새로 변모하고 있다. 대통령경호처가 경찰의 출석 요구마저 거부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면서 수사당국과의 대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현재 대통령 관저 일대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관저로 향하는 골목 입구에는 질서유지선과 철문이 설치됐으며, 경찰과 경호처 인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관저 경내 입구에는 최소 3대의 버스가 차벽을 형성하고 있으며, 외벽을 둘러싼 철제 울타리 위로는 지름 50~60cm 크기의 철조망이 용수철 모양으로 설치돼 있다.

경호처는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직원 200여 명으로 3차 저지선을 구축했으며, 이로 인해 공조수사본부의 영장 집행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박종준 경호처장을 비롯한 지휘부 4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으나, 박 처장은 변호인 선임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공조수사본부는 현재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 연장을 위한 재청구를 한 상태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시에는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경호처가 재차 물리적으로 저지할 경우 관련자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자진해서 수사에 응하지 않는 한, 관저를 둘러싼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호처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1차 때와 같은 무산 사태나 양측 간의 큰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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