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대유행이 8년 만에 재현되면서 일부 약국에서 독감 치료제와 감기약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약사들은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량 확대와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8일(2024년 52주차)까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49주차의 7.3명에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치로, 이번 독감 절기의 유행 기준인 8.6명을 8배 이상 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13∼18세 청소년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초등학생과 성인 환자가 많았다.
독감 치료제 수요가 폭증하며 일부 약국에서는 타미플루 등 주요 치료제와 감기약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중구약사회 김인혜 회장은 "회원 약사들 사이에서 독감 치료제와 감기약을 구할 수 없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하며, 현재 일부 약국에서 독감 치료제 및 관련 의약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은 현재 재고는 충분하나, 급증하는 수요로 인해 개별 약국에서 품절 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타미플루와 조플루자를 제조하는 한국로슈는 "현재 국내 재고는 충분하며 유통량을 늘려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HK이노엔과 협력해 전국 단위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청소년과 소아에게 많이 처방되는 주사제 페라미플루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품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유통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을 공급하는 다른 제약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동아제약은 "현재는 수급이 원활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코로나19 유행 당시처럼 품절 가능성이 있어 생산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원제약도 "수급이 아직 안정적이지만 생산량을 늘려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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