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을 계기로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향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본거지를 잃고도 테러를 유발하는 IS의 방식이 프랜차이즈화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국제사회가 이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최근 기사에서 IS의 프랜차이즈화 현상을 다루며, 이들이 직접적인 지원 없이도 테러를 유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FP는 "지난 한 해 동안의 테러 사건들은 대개 실행자가 직접 명령이나 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IS에 영감을 받은 형태였다"며 이는 IS가 그들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사건의 경우, 용의자인 샴수드-딘 자바르는 IS의 지원을 받지 않은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사건 당시 사용한 픽업트럭에 IS 깃발을 달았고, 범행 전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을 찍었다. 이러한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극단적 콘텐츠에 노출된 개인들이 주도하며, 차량 돌진이나 흉기 사용과 같은 간단한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 돌진 공격은 준비가 간단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전술로 평가된다. FP는 이 전술의 특징으로 테러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기 어려운 점,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차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차량 자체가 일상적 물건이라 경계심을 유발하지 않는 점을 꼽았다.
IS는 과거부터 지지자들에게 차량 돌진 같은 단순한 공격을 독려해왔다. 이는 2016년 사망한 IS의 이인자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돌, 칼, 차량, 심지어 높은 곳에서 밀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방인을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FP는 뉴올리언스 사건처럼 일상적인 물건을 활용한 테러가 첨단 무기를 사용한 공격보다 방어하기 어려운 점을 강조하며, 현대 대테러 전략이 첨단기술과 저기술적 위협 모두에 대응하는 다면적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몰락 이후 권력 공백을 틈타 IS가 더 많은 외로운 늑대 테러리스트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극단적 이념과 테러 기술이 확산될 수 있는 환경과 맞물려 국제사회의 새로운 도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사건은 단순한 테러 사건을 넘어, IS가 본거지를 잃은 뒤에도 여전히 국제적 위협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차량 돌진과 같은 원시적 테러 수단의 위협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가 거듭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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