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지난 1일 오전 희생자 유족들이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를 하던 모습. ⓒ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지난 1일 오전 희생자 유족들이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를 하던 모습. ⓒ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2일부터 시작되면서 희생자들이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희생자들의 유해가 정확히 인계될 수 있도록 DNA 감정과 유류품 확인 작업을 진행하며, 장례 절차 전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으로 희생자 179명 중 24명의 유해가 유가족에게 인계됐다. 유해 인도는 지난해 12월 30일 4명을 시작으로 31일 7명, 이달 1일 13명이 유족의 동의와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다.

수습본부는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추가 통보받은 65명의 DNA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부터 유가족에게 순차적으로 유해를 인도할 계획이다. 유해 인도와 함께 장례식장 연계 등 희생자 장례 절차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60대 희생자의 발인식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다른 희생자들의 장례식도 차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희생자 유류품 확인 절차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희생자들의 여권, 가방, 휴대전화 등 유류품 221건을 소유자 명단과 함께 유족에게 제공하고 있다. 유류품은 소유자별로 분류·정리되어 있으며, 희생자 성명이 적힌 상자에 보관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지정된 시간에 유류품 보관 창고를 방문해 물품을 확인하고, 인수를 원하는 물품을 회수할 수 있다. 유류품 확인은 각 희생자 유족 대표 1명이 담당하며, 일가족 희생의 경우에도 가구당 1명만 확인 절차에 참여하게 된다. 직계가족이 최우선적으로 유류품 확인에 나서며, 방계가족과 기타 가족은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유가족 요청이 있을 경우, 휴대전화와 개인 PC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전자 법의학 감정)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희생자들이 출국 직전 공항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의 인계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한미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31일부터 사고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르면 3일 향후 조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습본부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항공조사관을 동석시켜 조사 현황 및 계획을 공유할 방침이다.

이번 참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와 충돌 후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중 179명이 숨졌다. 정부는 희생자들의 신원을 신속히 확인하고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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