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자 책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형사기동1계는 2일 오전 9시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동원해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형사상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데 필요한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항공기 운행, 정비, 시설과 관련된 전자 기록과 서류 일체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경위를 둘러싼 다양한 요인과 의혹, 제기된 가설들을 사실관계와 대조하며 면밀히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형사 입건자는 없으나, 압수된 자료와 참고인 진술, 목격자 증언 등을 분석해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명규재 전남경찰청 형사기동1계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과실이나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책임자를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밖에 설치된 항행안전시설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1993년 아시아나기 해남 추락 사고(사망 66명, 부상 44명)를 뛰어넘는 국내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록됐다.
참사 직후 전남경찰청은 수백 명 규모의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대형 항공사고로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관련 책임 규명과 사고 원인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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