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은 단순히 국가 체계와 법적 기틀을 규정하는 문서가 아니라, 국가의 근본 규범으로서 정치와 제도에 질서를 부여하는 권위의 형식이다.
그러나 헌법이라는 단어는 일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무거운 느낌으로 다가오곤 한다. 이는 헌법이 지닌 본연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법적 판례들 속에서 법이 판단하는 기준과 우리가 생각하는 법의 무게가 너무도 다르게 느껴지는 현실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헌법의 본질과 역사를 살펴보는 책, '헌법의 탄생'(바다출판사)은 헌법의 탄생 배경과 형성과정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피와 저항의 역사를 통해 헌법이 어떻게 태동하고 발전해왔는지 탐구하며,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중국, 한국 등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북한, 라틴아메리카, 이슬람권 헌법의 형성 과정까지도 조명한다.
특히 해방 이후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헌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헌법이 단지 특정 국가의 독창적인 발명품이 아니라, 인류 공동체와 민족, 국가, 사회 공동체의 오랜 역사 속에서 서서히 형성된 결과물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저자는 헌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대 정신의 상징으로서 헌법이 세계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에 들어 헌법의 가치가 위협받는 현 시점에서, 이 책은 헌법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법과 역사의 무게를 독자들에게 실감하게 만든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