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여름, 임신 8개월의 온두라스 출신 18세 여성이 미국 국경을 넘다 텍사스 병원에서 출산했다. 하지만 출산 직후 그녀는 국경 순찰대(CBP)에 의해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멕시코로 강제로 추방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강제 추방은 미국의 국경 정책과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
출산 후 이 여성은 아기의 미국 출생 증명서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제공한 신생아 용품조차 전달받지 못한 채 옷만 걸친 상태로 멕시코 국경 근처에 내려졌다. 이후 극심한 통증과 불안 속에서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구조되었고, 추가 치료를 받으며 몸을 추스렸다.
이 여성의 사례는 히스패닉 방송사 텔레문도를 통해 알려졌고, 한 이민 변호사의 지원으로 그녀는 임시 체류 허가를 받아 추방된 지 나흘 만인 2021년 7월 8일 재입국에 성공했다. 현재 조지아주 터커에 거주 중인 그녀는 애틀랜타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의 지원을 받아 망명 신청을 진행 중이며, 동시에 미국 연방법원에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소송을 통해 과실, 과잉 구금, 고의적인 정서적 고통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건은 미국 내에서 국경 정책과 망명 절차에 대한 법적, 도덕적 논란을 증폭시켰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이 사건은 국경 관리와 이민 정책에서 인도주의적 관점이 어떻게 반영될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여성의 사례는 단순히 개인적인 비극을 넘어, 국경을 넘는 수많은 이민자들에게 적용되는 법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이는 미국의 국경 관리 및 이민 정책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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