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하며,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인구 감소세 완화에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20명 증가한 수치로, 201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출생아 수는 7월부터 네 달 연속 2만 명을 넘겼으며,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출생아 수는 초반 부진을 딛고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1월 2만1442명을 기록한 후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2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7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7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하며 17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후 8월(2만98명), 9월(2만590명)에 이어 10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모두 출생아 수가 증가하며, 지역별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2년 8월부터 혼인 증가세가 본격화되며, 통상적으로 첫째 아이 출산까지 약 2년의 시차를 두고 출생아 증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월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5.0명으로, 전년 동월 4.3명에 비해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10월 한 달간 2만981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74명(-3.2%)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도 7.1명에서 6.9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분은 -8421명으로,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 이후 6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혼인 건수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955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3%(3568건) 늘며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4.5명으로 전년 3.7명보다 증가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73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616건) 감소하며 혼인 대비 안정적 추이를 보였다.

이번 통계는 출생아 수의 증가와 혼인 증가세가 맞물리며 인구 감소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자연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생아 #출산율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