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6일 장중 146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 내 달러 강세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6.4원)보다 7.1원 상승한 1463.5원으로 거래 중이다. 이는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장중 고가 기록이다.
이날 환율은 1.2원 하락한 1455.2원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며 오전 10시경 1460.2원을 기록해 다시 1460원을 넘어섰다. 이는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초과한 것으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1~17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예상치인 4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를 기록한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는 108.023을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 강세 지속과 함께 국내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수요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후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 상향 조정과 미국 경제정책의 영향도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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