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물가와 금융안정뿐 아니라 경제성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의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1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후, 4년 5개월 만인 10월과 지난달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현재 기준금리는 3.00%를 기록하고 있다.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1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은은 "금리인하 속도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거시건전성정책이 원활히 작동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하의 영향 등을 계속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의 포괄적 가계부채인 가계신용은 3분기 말 기준 1913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8월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450대까지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은은 국내 외환부문의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안정화 조치를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를 위해 금통위원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금리전망의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를 고려해 선행지표 개발, 미시데이터 확충 등을 통해 경제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제전망 오차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여 매년 11월 대외 공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참가은행 등과 함께 기관용 CBDC와 예금 토큰 실거래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급결제서비스의 효율성과 국가 간 상호운영성을 제고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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