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 동향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40대 미혼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과 2020년을 비교했을 때 40대 미혼자 비율이 남성은 6.7배, 여성은 5.7배 증가했다.

2020년 기준 40대 인구 중 미혼자 비율은 남성 23.6%, 여성 11.9%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여성 미혼자의 경우 남성과 달리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큰 변화를 보였다. 특히 19~34세 미혼자들의 결혼 필요성 인식이 낮았으며, 미혼자들의 결혼 긍정 인식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40대의 경우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유배우자보다 평균 27%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젠더갈등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청년세대의 40% 이상이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삶의 가치관에서도 성별 차이가 뚜렷했는데, 남성은 연애, 결혼, 출산·양육을, 여성은 사회 기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인구 이동 양상도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2000년 이후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은 출생보다는 학업, 혼인, 직장 등을 이유로 한 이동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2015년 이후 수도권 인구 비중은 전체의 50.7%를 넘어섰으며, 2023년 기준으로 수도권은 지속적인 인구 순유입을, 비수도권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의 44.9%가 20~30대였다. 20대 초반은 학업을 위해 수도권, 부산, 대전으로, 20대 후반은 취업을 위해 수도권, 세종, 충청권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30대부터는 혼인, 출산, 주택 문제로 인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청년 가족돌봄 문제도 다뤘다. 2020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3~34세 인구의 1.3%인 15만3000명이 가족돌봄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중 41.2%는 돌봄과 경제적 부양을 동시에 책임지고 있었으며, 36.6%는 가족돌봄으로 인해 미래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당 15시간 이상 돌봄을 제공하는 청년들의 경우 우울 점수가 평균 23.8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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