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상황에서도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동맹은 대통령 간의 동맹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 간의 동맹”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밀러 대변인은 최근 한국에서 전개된 상황에 대해서도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을 목격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는 수십 년 전 어렵게 쟁취한 민주적 회복력으로, 한국 헌법에 명시된 과정을 평화롭게 밟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를 높이 평가하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특히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한국과의 동맹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관계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과 직접 통화하며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비 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의 헌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밀러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한국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며 “그에 대한 혐의 적용 여부는 한국인들이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한국 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며,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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