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합병지역의 완전 점령 계획과 함께 나토(NATO)와의 잠재적 군사 충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각) 국방부 확대 간부회의에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개 합병 지역을 2025년까지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영토 4500㎢를 해방했다"며 "모든 전선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올해에만 작전 구역에서 189개 마을을 해방했다"며 "올해는 특수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해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가 4개 지역에서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즉시 평화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특히 벨로우소프 장관은 "향후 10년 내에 나토와의 잠재적인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서 나토 교리에 구체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유럽에서 러시아와 나토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는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 군관구를 창설하고 내년 3분기까지 드론 전담 부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최대 사거리 5500km 미사일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 경우 러시아도 자체 무기 배치에 대한 "모든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피해 상황에 대해 "올해만 56만 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으며, 특수군사작전 기간 총 사상자는 1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에서 감행한 지상전에서만 4만 명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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